아라메길을 알리는 산길 초입의 장승에서 보원사지의 규모를 짐작하면서 그 길로 아득한 시간의 흐름들이 이어짐을 느껴본다.
산길을 따라 개심사로 향한다.
보원사지 초입에서 개심사까지의 거리는 1.9km로 걸음품을 팔면 1시간 내로 도착한다. 오르막으로 시작하는 산길에는 소나무와 철쭉나무가 오르막의 공간을 그늘로 채워준다. 20여분 오르막의 끝 지점은 편안한 능선 길로 새소리와 바람이 나뭇잎을 살며시 흔드는 미풍과 부드러운 임도길은 맨발로 걸어도 좋을 듯하다. 내내 걸어도 발걸음이 가벼워질 길이다.
▲보원사지 터
이 구간은 서산 아라메길 1구간이기도 하지만 내포문화숲길 원효깨달음의 테마 길로 용현계곡입구에서 개심사로 이어지는 3코스이기도하다. 내포문화숲길은 가야산 주변의 4개시군(서산시·당진시·홍성군·예산군)의 내포지역에 남아 있는 많은 불교성지들과 천주교 성지, 역사인물 및 문화의 흔적들이 남아 있는 지점들을 옛길과 마을길, 숲길과 임도, 들길, 하천길을 따라서 연결한 충청남도 최대의 장거리 도보 트레일로서 약 320km의 길로 연결되어 있다. 임도는 용현자연휴양림으로 이어지며 일락산(521.4m)으로 가는 산행길이기도 하다.
2005년 개장한 국립용현자연휴양림은 해발 678m의 가야산 줄기인 석문봉과 옥양봉, 일락산으로 이어지는 금북정맥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다. 맑고 깨끗한 용현계곡을 품고 있어 산림휴양의 적지로 손꼽힌다. 중간에 개심사로 향하는 이정표를 따라 철쭉꽃 길을 내려가면 산신각을 지나 개심사에 이른다. 개심사는 그리 크지 않은 절로 아름답고 운치가 있어 사시사철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개심사 숲길에서
개심사는 서산의 4대사찰이다. 규모가 크지 않으면서도 아늑하고 기품이 있는 절이다. 봄이면 자두나무와 벚꽃이 피고, 이어서 늦은 봄 다시 겹벚꽃이 피기 시작하면 절집은 온통 꽃 속에 묻힌다.
꽃그늘 속으로 사람들이 꽃송이 수만큼 찾기도 하니 여심을 뒤 흔드는 봄날의 개심사.
유홍준 교수는 「나의문화유산 답사기」에서 영주 부석사, 청도 운문사와 더불어 가장 사랑스러운 절집으로 개심사를 꼽으며 “봄철 벚꽃이 대단하다. 그러나 종루 한쪽에 서 있는 늠름한 늙은 매화의 기품을 벚꽃은 감히 넘보지 못한다."다고 했다.
벚꽃은 사람의 마음을 들뜨게 하는 꽃이다. 벚꽃으로 들뜬 마음을 자연스러운 목재들이 어우러진 심검당의 꾸밈없는 소박하고 단아한 아름다움으로 정화하니 개심사에서는 화사하고 평온한 마음을 얻는다.

▲여심을 사로잡는 꽃과 마음을 정화화는 심검당 건물
개심사는 옥색의 겹벚꽃이 피는 절로도 유명하다. 겹벚꽃(Prunus donarium)은 산벚나무를 개량한 것으로 꽃잎이 겹으로 돼 있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백색, 연분홍, 진분홍, 옥색, 적색 등 5가지 색을 띤다. 그것 말고도 절 앞에 연못 주변의 배롱나무 연분홍 꽃이 피는 계절이면 또 다른 풍경을 만든다. 꽃잎들이 연못위에 떨어져 연못이 화사하게 물들어 간다.

▲개심사 청벚꽃
‘개심(開心)’은 마음을 열어 깨달음을 얻으라는 의미이다. 꽃잎이 열리듯 닫혀있던 마음의 문을 살며시 열어볼 개심사의 풍경들이다.
TIP
-유기방 가옥의 수선화는 3월 중순~말일경 절정
-개심사 청벚꽃은 늦은 4월 중순~5윌초순 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