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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서후리숲'
이성영 조회수:1147 175.125.66.40
2024-11-03 14:47:16

단풍은 보는 시간 때에 따라서 빛깔이 달라진다. 가을비에 떨어진 낙엽과 이른 아침 생기 있는 촉촉한 빛깔의 단풍, 햇살이 눈이 부신 정오의 빛깔, 어두워지는 거리의 낙엽과 단풍은 각각의 색깔들로 다가온다.

그 빛깔로 인해 일상의 바쁜 시간에 잠시 자신을 돌아보는 여유가 생긴다면 제대로 가을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다. 그래서 가을은 마무리가 아니라 휴식을 취하고 다시 시작함을 의미하기도 한다. 높은 산에서 시작된 단풍은 이제 도시를 마지막으로 물들이며 가을을 마무리하려 한다.

수도권의 숲길

자연숲을 이용한 수목원들이 생기며 지친 현대인들의 휴식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커피 한 잔 값의 입장료를 받는 것도 자연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최소한의 가치를 쾌적한 숲으로 보답하겠다는 공통점이 있다. 경기도 광주 “화담숲‘은 노고봉의 능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수목들의 모습과 계곡으로 흐르는 물길을 따라서 잘 만들어진 나무데크로 이어진 숲과 정원의 다양한 볼거리가 많다.

경기도 가평 축령산의 ’아침고요수목원‘은 빼어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한국의 미를 듬뿍 담은 정원들을 조화시켜 설계한 원예수목원으로 사람들에게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경기 오산 수청동의 ’물향기수목원‘은 “물과 나무와 인간의 만남”이라는 주제하에 습지생태원,수생식물원과 1,930여 종의 식물로 이루어져 있다. 이곳들은 수도권의 명소로 사람들이 이미 많이 찾은지가 오래다. 수도권의 숲길은 드라이브와 함께 반나절 짧은 시간으로도 몸과 마음을 힐링할 수 있어 요즘 같은 코로나 시기에 몸과 마음을 열어 힐링하기에 좋다.

BTS 로드와 숲

빌보드 차트를 휩쓴 BTS의 인기가 높아지며 전국의 BTS 관련 명소들이 젊은 친구들에게 인기다. 서울, 경기, 강원, 충청, 호남, 영남, 제주까지 전국의 BTS 로드는 고궁, 박물관, 해변, 테마파크, 숲, 맛집 등 종류도 다양하다. 경기도 양평의 서후리숲은 카카오맵에도 나오지 않는 곳이지만 ‘BTS 2019 시즌 그리팅 서후리숲’ 촬영 후 젊은 연인들이 많이 찾는 비밀의 숲이 되었다.

서후리숲은 30만평 규모의 사유지에 숲을 사랑하는 동호인들이 숲길과 정원을 가꾸기 시작하여 2014년 10만 평 규모로 개장한 개인수목원이다. 숲의 자연스러움을 해치지 않고 숲에 조경을 들여놓은 섬세함이 돋보인다. 숲길은 비밀의 정원을 탐사하듯 작은 폭포를 지나며 단풍나무, 백합나무, 철쭉나무, 층층나무, 자작나무, 산벚나무, 산딸나무, 메타세쿼이아숲이 기존 숲과 어우러진다. 경사가 심하지 않아 누구나 걷기에도 좋다. 산책 코스는 길이에 따라 1시간 길이의 활엽수로 이루어진 A코스와 소나무, 잣나무의 참엽수림이 울창한 30분 길이의 B코스로 나뉜다. 중간중간 쉼터인 작은 의자와 작은 잔디광장은 숲에 여백을 만든다. 단풍나무와 메타세쿼이아의 숲 터널에는 전신을 에워싸는 맑은 공기가 가득하다. 하얀 수피의 자작나무숲과 가지가 층을 이룬 층층나무, 잎이 넓고 열매가 백합처럼 생긴 백합나무, 꽃처럼 생긴 하얀 십자형의 잎이 지고 붉은 열매들이 익어가는 산딸나무 등은 숲의 언저리에서 새로운 숲길 코스가 되었다.

여름이 긑날무렵이면 하얀 으아리꽃이 자작나무 숲에 올망졸망 덩굴을 이루고, 설겅설겅 등골나물은 숲 가에 하얗게 피었다. 붉은 싸리꽃과 칡꽃의 달콤한 향기가 바람결에 가득하니 기분 좋은 힐링로드이다. 계곡으로 맑게 흐르는 물줄기에 발을 담그는 시간은 숲에서의 마지막 배려의 선물.

가을이면 단풍나무와 메타세쿼이아의 숲 터널에는 형형색색의 잎들이 숲을 비춘다. 숲이 하얀 속살을 드러낸 자작나무 숲에 이르면 먼발치 숲들도 이제 가을을 마무리하려 한다. 수도권 북부의 산골짜기, 이제 단풍이 지기 시작한 나목의 자태는 고고하다.

숲을 찾는 사람들은 젊은 층이 많다. 연인들이 걸으며 속삭이는 소리는 숲의 바람으로 다시 남는다. 서후리숲으로 가는 길은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양수리의 연꽃길, 물래길의 풍경과 북한강 자락의 드라이브와 맛집코스도 겸해지니, 청평으로 이어지는 서종의 강변길과 중미산의 푸른길이 한결 여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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